
광주의 역사를 되새겨보면 생각나는 장소들이 몇 군데 있죠?
양림동, 금남로, 광주역 등등
오늘은 그 장소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장소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933년부터 굳건히 광주시민들과 84년의 시간을 함께 해온
'광주극장'입니다.


광주극장은 광주의 구도심인 충장로에 위치해 있는데요.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충장 우체국 부근과는 약간 떨어져 있는 곳이랍니다.
지하철 금남로 4가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차도 반대편에 있는 하나은행 골목으로 쭉 들어가시면 돼요.


골목에 들어서면.. 언뜻 보아도 오래된 상가들이!
옛날에는 이 거리가 현재 활성화된 충장 우체국 부근보다
훨씬 활성화된 곳이었다고 해요.
옛 광주천 근처에 있던 방직공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양복, 한복, 귀금속 등 예물과 예 단점이 많이 들어섰다고 하는데요.
광주시민들에게 추억의 중화요리 음식점인
신락원과 영안반점의 본점이 이 거리에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증거겠죠?
쇼핑과 외식을 하러 모인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를 상상해보니
당시 국내 최신식으로 지어진 극장이 왜 이곳에 자리를 잡았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그림 간판이 걸려있는 3층짜리 건물, 이곳이 바로 광주극장입니다!
그냥 오래된 건물 같지만 그림 간판이 '극장'의 위엄을 당당하게 풍기는데요.
이 간판들은 광주극장에서 마련한 '간판 학교'에 시민들이 참여해 그린 포스터들이라고 합니다.
택시운전사 포스터엔 송강호의 미소가 살아있어요^^b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광주극장에는 건물에는 항상 손으로 그린 그림 간판이 걸려 있는데요.
요즘에 보기 힘든 희귀템(?)발견입니다! 광주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아날로그식 감성이죠.




극장 내선 그림 간판을 더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띵(명) 작! 영자의 전성시대,
사랑방 손님의 간판도 있네요.
모든 그림들은 1990년대부터 광주극장의 간판을 그려온
'박태규' 화백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매표소가 나옵니다.
왠지 현금만 받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카드도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일반 극장 못지않게 비싼 가격이라 생각했는데
광주극장 관람료 8,000원요즘엔 보통 상영관들의 관람료가 너무 비싸져서 훨씬 저렴하단 생각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더라도 실외는 그대로 두고
내부는 새로 인테리어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은 실내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더군요.
오래된 느낌이 있지만 깔끔한 실내였습니다.



광주극장 내부를 천천히 탐색했습니다.
모든 것들이 저에게 새로운 것이더라고요.
저희 할머니 집에 달려있었던 영롱한 꽃 모양 등과
리얼한 주인공의 표정만으로도 영화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1990년대 포스터들!




박물관이 아닌가? 할 정도로
오래된 아이템들을 곳곳에서 발견 가능합니다.
1층 복도에는 광주극장의 역사를 기록해온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그동안의 광주극장의 추억이 담긴 전시인데요.




1950년대 광주극장의 모습과 그 앞에서 멋있는 포즈를 지어 사진 찍는 사람들,
1970년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사진은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저에게도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활기가 넘치는 극장 앞이라서 유독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벽면에 붙어있는 포스터, 사진 하나하나 모두 의미가 깊었는데요.


계단 옆에 붙어 있어 놓칠 뻔했던 중요한 기사
'광주극장'의 개관을 알린 동아일보의 기사!!1933년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인이 세운 조선 제일(최고)의 극장으로 신문에 딱!
광주에 일본인이 세운 극장을 앞지르고 1,250명이란 인원을
수용하는 거대한 극장이라고 기사에 실렸는데요.
춘향전을 첫 개봉으로 시작한 광주극장.
광주 동성중, 동성고 등의 학교법인인 '유은학원' 설립자인 조선인 '최선진'이 지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 국민들이 스스로 민족자본을 대며 판소리,
창극단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지켜왔다는 면에서 광주의 역사가 살아있는 아주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관 내부는 복층 형식으로 1,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정말 넓습니다.
자유석인 데다가 사람이 많이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하기 정말 좋은 곳 이예요.
광주극장보다 더 오래전에 생긴 영화관은 많지만,
광주극장이 현존하는 유일한 단관인 극장이라는 것은 아시나요?
말 그대로 상영관을 그대로 보존해 1개의 상영관 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하루에 5개의 영화만 상영한답니다!
상영정보는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광주극장 카페: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
전 요즘 핫하다는 버닝을 제치고 인도영화 '당갈'을 선택해서 봤는데요.
기대보다 이상이어서 너무 흡족했던 영화 관람!!!
이 영화가 전국에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어 인터넷에서도 상영관을 찾느라 난리 더라고요ㅎㅎ
단편, 독립, 예술영화만 상영하는 광주극장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광주극장 위치
